우리투자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RB)의 재할인율 인상에도 한국과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을 견인할 요인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라고 분석했다.
20일 우리투자증권 신흥국 경제 분석담당 박형중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을 견인할 요인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이 재할인율을 0.5%에서 0.75%로 전격 인상한 것에 대해 "저금리로 인한 시장 불안요인을 제거하는 한편,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시중 유동성을 원활히 흡수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재할인율 인상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재할인율과 같은 통화정책 수단을 사용한다는 것은 경기회복에 탄력을 주고자 현재와 같은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대가성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박 연구원은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미국 재할인율 인상으로 인해 빨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민간부문의 자생적 회복이 확인될 필요가 있다"라고 밝힌 것처럼 민간 부문의 회복이 확인되지 않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시기는 올 3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오히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한국과 미국의 금리인상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 절상이 빠르고 강하게 진행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아지고 이로 인해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앞당겨질 것이라는 게 우리투자증권의 입장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저가제품을 대체 공급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며 "즉 위안화 절상은 미국 등 글로벌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전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중국 제품을 수입·소비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위안화 절상으로 미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면 공장 가동률, 고용이 순차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결국 미국은 인플레이션에 진입할 수밖에 없다"며 "위안화 절상은 역으로 달러화 약세를 의미하며, 이에 따라 원유와 같은 원자재의 투기적 수요를 유발하며 비용 인플레이션 부담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절상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경이 조성되는 데 촉매제 역할을 담당,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한국 통화당국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