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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 있는 전쟁 매너 없는 코미디, 연극 <대학살의 신>

2009년 토니 상에서 최우수 연극상, 여우주연상, 연출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한 연극<대학살의 신(God of Carnage)>이 4월 6일부터 5월 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대학살의 신(God of Carnage)>은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벌인 싸움 때문에 언쟁을 하게 되는 그들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이다. 고상하고 합리적인 모습으로 아이들 문제를 합의하려 하는 두 부모의 대화는 논쟁을 거듭할수록 점차 과격화되고 유치한 설정과 함께 극단적으로 변해간다.

소소한 부부간의 논쟁을 통해 부르조아 계층의 허례허식을 잘 보여주는 이 작품은 연극 <아트>로 잘 알려진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 (Yasmina Reza)의 작품으로 ‘A Comedy of Manners... without the Manners(매너 있는 전쟁, 매너 없는 코미디)’라는 역설적인 서브 카피가 보여주듯, 재미와 동시에 대사를 곱씹어 보게 하는 유머 넘치는 블랙코미디이다.

연극 <대학살의 신(God of Carnage)> 한국초연에는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돋보이는 한국 연출의 거장 한태숙이 연출을 맡고, 연기파 배우 박지일, 김세동, 서주희, 오지혜가 출연하여 유쾌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관객들은 연극계 최고의 배우들이 선사할 파워풀한 연기와 함께 히스테리한 광기로 가득한 90분을 흥미진진하게 관망하며, 그 신랄하면서도 유쾌한 모습을 통해 나와 이 사회의 본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