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가계부채가 734조원로 집계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민 1인당 부채가 1천500만원을 처음으로 넘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09년 4분기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잔액은 733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6%, 45조4000억원 늘었다.
가계부채를 통계청이 추계한 올해 전체 가구수 1715만2277가구로 나누면 가구 당 4277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이를 추계 인구수 4887만4539명로 다시 나누면 국민 1인당 1501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은 전년도말 보다 6.7%, 43조6000억원 늘어난 69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6.7%, 43조60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신용카드와 백화점을 통한 외상거래인 판매신용은 41조7000억원으로 4.4%, 1조8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년 보다 24.5%, 20조9000억원 늘어 40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264조2000억원을 기록, 한 해 동안 24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작년 4분기에 4조5000억원이 늘어나며, 2분기 8조2000억원, 3분기의 4조7000억원보다 증가금액이 소폭 둔화됐다.
한은 측은 "예금은행 대출은 가계의 연말 상여금 수령, 은행의 부실채권 매각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의 꾸준한 증가로 전분기와 비슷한 증가폭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 2금융권인 신협ㆍ새마을금고·우체국 예금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전년 보다 8.6%, 13조8000억원 늘어 14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4분기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7조6000억원 늘어나며 분기별로는 사상최대 증가액을 기록했다.
한은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도 주택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또 은행보다는 서민금융기관에 대한 주택대출 규제가 덜 까다로운 것도 증가세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보험기관과 여신전문기관, 국민주택기금을 포함한 기타금융기관도 한 해 동안 8조9000억원 14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여신전문기관의 대출 증가에 힘입어 4조3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