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덕을 아시나요?
2만5천명의 정치범과 탈북자가 수용되어 있는 북한 함경남도 요덕군 제15호 정치범 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창작뮤지컬 <요덕스토리>가 있다. 북한 최고 무용수 강련화가 아버지가 반역죄로 몰리고, 아버지와 함께 요덕 수용소에 수감되면서 닥친 비극적 운명을 다루면서 수용소 안에서의 사랑, 용서를 그린 서사 뮤지컬이다.
따라서 뮤지컬 '요덕스토리'는 요덕의 상황, 요덕에 갇히게 된 각각 수감자의 사연, 이들이 맞는 최후 등을 서사형식으로 알려주며 요덕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우리와는 좀 먼 현실, 경험해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 현실에 공감할 수는 없을지라도 '나'와 다른 운명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접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 화려한 비주얼과 배우들의 열연 돋보여
뮤지컬은 대형 극장인 만큼 무대배경 등 스케일적인 면에서 거대하고 웅장함을 자랑했다. 또한 요덕 수용소의 수용소장으로 련화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명수 역 최수형의 가창력은 단연 최고였다. 최수형 외에 다른 배우들도 뛰어난 가창력과 춤실력, 생생한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밖에 정성산 연출은 이번 뮤지컬을 통해 "사랑과 용서와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듯이 작품 곳곳에서 그의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다만, 극 전개나 대사에 있어서 서사 형식으로 다 보여주는 것보다는 좀 더 함축적으로 간다면 더욱 깊은 사색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 해본다.
북한 평양연극영화대학 출신의 정성산 감독이 연출한 <요덕스토리>는 서울 공연을 마치고 미국, 캐나다, 독일 등 12개국 월드투어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