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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ㄹ4’ ‘예×3’…무슨 말이지?

방송을 통한 우리말 파괴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어린이·청소년들의 언어생활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Fiㄹ4'(필 4), ‘예×3’(예예예) 등 지상파와 케이블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목 및 주말 연예오락 프로그램 자막에서 사용되고 있는 잘못된 언어사용 실태에 대한 조사결과를 4일 발표했다.

지상파 및 케이블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목 분석 결과 로마자나 한자로 표기한 제목, 로마자나 한자와 한글을 섞어 표기하는 제목이 주요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특히, 케이블방송은 전체 제목 중 63.5%가 외국어 및 불필요한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TREND REPORT Fiㄹ4’(트렌드 리포트 필 시즌 4)와 같은 국적불명의 제목까지 등장하고 있어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실시된 지상파 방송 3사 주말 연예오락 프로그램 자막사용 실태조사에서는 ▲불필요한 외래어·외국어 ▲비속어·은어·통신언어 ▲인격 비하어 ▲부적절한 기호 사용 등에 따른 문제점이 드러났다.

특히, 청소년들이 즐겨 보는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재미를 위해 ▲간보기 ▲낚였다 ▲꿀벅지 등의 비속어·은어 및 ▲뚱보 ▲사기꾼 등 상대의 외모나 인격을 비하하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연출 효과를 위해 많은 자막이 사용되는 것과 관련, 자막 가독력이 높지 않은 중년 이상의 시청자 층을 배려해 빈번한 자막 사용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위원회 관계자는 "방송을 통한 우리말 파괴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제작진의 자율적인 시정 노력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며 방송사의 자율개선 노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