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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아이템] 지금은 스크린골프방이 대세

지난해 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난 스크린골프방. 아이템이 고갈된 자영업계에서 전도유망한 업종으로 인식되며 예비 창업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될성부른 업종은 먼저 시작할수록 유리하다는 자영업 속성까지 맞물려 점포수는 단시일 내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경기가 악화일로를 걸으며 스크린골프방은 된서리를 맞아야 했다. 고객이 감소하면서 자연스레 영업부진에 따른 점포정리 수순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양상이 심화된 지난해 4분기 들어서는 투매현상 조짐까지 보였다.

점포라인에 등록된 스크린골프방 매물상황을 보면 2008년 매물은 37개에 불과했으나 2009년에는 아이템 유행 및 영업부진이 동시에 작용해 모두 645개가 쏟아져 나오며 20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11·12월에만 220개의 매물이 등록되는 등 위기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 스크린골프방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명 상권은 물론 중소형 상권에 위치한 업소까지 몰려드는 골프 인구들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특히 주말에는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이 불가능한 곳도 많아지고 있다.

점포라인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이 올 1월부터 2월까지 매물로 등록된 서울 소재 점포매물 2538개(8개 업종)를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스크린골프방의 평균 호가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골프방의 2월 평균 호가는 5억 11만원으로 1월 대비 44.12%(1억 5311만원) 증가했다. 보증금은 6765만원에서 7811만원으로 15.46%(1046만원), 권리금은 2억 7934만원에서 4억 2200만원으로 51.07%(1억 4266만원) 각각 올랐다.

그렇다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위기감이 극도에 달했던 스크린골프방이 이를 극복하고 일어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트렌드와 계절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직장인을 중심으로 골프인구가 늘어났고 광화문 등 서울 핵심지역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스크린골프 문화가 최신 트렌드로 작용하고 있고 3~40대 사이에서 새로운 접대문화로 각광받고 있어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에서도 오피스 상권이 발달한 강남·서초, 종로, 중구 소재의 스크린골프방은 지난 1월 한 달간 적게는 3500만원, 많게는 8000만원을 웃도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돼 타지역 점포와의 비교를 불허했다. 자영업계에서는 일명 '귀족 매물'로 불리는 점포들이다.

종로구 관철동에 위치한 L 스크린골프방은 1월 매출액이 12월 대비 10% 이상 오른 8500만원에 달했다. 또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E 스크린골프방은 지난해 5월 개업한 이후 매출이 계속 오른 끝에 1월에만 7000만원 넘는 매출을 찍었다.

스크린골프방은 매출의 90% 이상이 카드로 결제되므로 매출액을 부풀릴 소지가 적다는 점과 시설업종이어서 마진율이 100%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업소의 실질 순이익은 어지간한 자영업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언급한 관철동 소재 L스크린골프방의 경우 인건비 등 경비를 제외한 월 순수익이 4000만원에 육박한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물론 이 같은 매출은 투자가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점포들은 150평 이상의 공간에 골프게임 머신을 10대 정도 들여놓은 초대형 매장으로 투자비만 평균 7~8억원가량 들어간다"고 말했다.

또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는 “최근의 매장 대형화·고급화 추세는 높은 매출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 단계가 지난 이후에는 카페나 기타 스포츠가 결합되는 등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