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채권 금리 하락이 예상된다고 하이투자증권이 전망했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지난 주 경기 모멘텀 약화에도 불구 시장 금리의 등락 폭이 축소된 것은 일부 차익 실현 움직임과 11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에 따른 확인 심리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즉 금리의 방향성이 좀 더 뚜렷해지기 위해서는 통위에서 한은총재 언급 내용 확인을 통해 불안 심리가 해소되어야만 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은 거의 확실시되고, 이번 금통위가 마지막인 한은총재도 금리인상을 언급하며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시장은 새로운 한은 총채에 대한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 청문회도 거치지 않을 경기 친화적 신임 한은총재에 거는 시장 기대가 지속되는 한 시장 금리의 무게 중심은 아래쪽에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물론 한은총재 변경 이후 통화 정책 스탠스 변동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금통위 회의록 등 경기 모멘텀 약화를 거스를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현재 수준에서 금리 상승 시마다 매수 마인드 접근이 타당하다"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김 연구원은 ▲2월 중순 이후 CD 순발행 감소 및 저축성 예금 둔화 움직임 ▲선행성 높은 지표 부진으로 기조적 경기 둔화 판단 등을 이유로 채권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봤다.
그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의 고금리 특판 예금 경쟁에 따라 저축성 예금이 연초부터 지난 25일까지 34조9000억원이 늘어나며 단기적으로 채권금리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중기적 관점에서 은행 CD 및 은행채 등 시장성 자금 조달 압력의 둔화,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및 신용 리스크 관리 노력에 따른 자금 운용 어려움 등을 고려할 때 오히려 시장 금리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2월 후반에 나타나는 은행들의 저축성 예금 증가세 둔화 및 CD 순발행 잔액 감소는 수익성 압박 및 자금 운용 대상 부재에 시달리는 은행들의 예금 조달 자제 신호로 판단된다"며 "금리 안정 요인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경기 선행 지수 전년비가 13개월 만에 하락 반전하면서 경기 모멘텀 약화가 확인됐고, 이는 기조적인 경기둔화로 보이며 채권 금리 하락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전월대비 선행 지수 구성 지표 중 5개가 하락했는데 금융 변수인 금융 기관 유동성, 장단기 금리 차, 심리 지표인 소비자 기대 지수 하락 등을 살펴보면 선행 지수 반락은 일시적 둔화이기보다는 기조적 현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기 모멘텀 약화에 따른 추가 금리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연구원은 이번 주 국고 3년물 금리는 4.00~4.20%, 5년물은 4.45~4.70%의 박스권 내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그는 "5년물 입찰 이후 5~10년 구간이 주도하는 수익률 곡선의 플래트닝 움직임이 타당해 보인다"며 "통화 정책 불확실성 제거 이후 외인 매수 등 1년 내외 단기 구간의 강세 흐름도 동반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은행들의 자금 조달, 나아가 자금 운용 변화가 나타날 경우 CD 순발행 감소 내지 단기 채권 운용 증가에 힘입어 단기 구간도 경직성이 완화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