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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실질 이자수입 ‘사실상 0’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등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에서 소비자 물가를 뺀 실질 예금금리가 1%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6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은행예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질 이자수입이 거의 제로수준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예금은행이 제공하는 순수 저축성예금에 대한 금리(가중평균)가 잔액기준으로 연 3.91%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인 지난해 12월 3.85%에 비해 0.06%포인트 올라간 수치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60%보다 1.6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반면, 지난 1월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로 전월의 2.8%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4월 3.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순수저축성 예금금리에서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지난 1월 0.81%포인트로 집계됐다. 2008년 9월 0.55%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지난 1월 실질금리에서 주민세를 포함한 이자소득세 15.4%를 제외하면 사실상 제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예금금리와 소비자물가의 격차인 실질금리는 지난해 7월 2.57%를 시작으로 ▲8월 1.89%포인트 ▲9월 1.83%포인트 ▲10월 1.92%포인트 ▲11월 1.47%포인트 ▲12월 1.05%포인트 등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