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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덕포동서 공개수배 9일만에 검거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사건의 피의자 김길태가 10일 오후 3시께 검거됐다. 사건발생 15일, 공개수배 9일, 시신발견 5일만이다.

김길태는 범행을 저지른 곳이자 자신의 고향인 부산 덕포동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오후 2시 50분 경 덕포시장 근처의 한 빌라 옥상에서 김길태를 발견했고, 김길태는 옥상에서 건물과 건물 사이의 틈을 타고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과정에서 경찰과의 몸싸움이 있었으며 이 과정 중 경찰이 약간의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김길태가 덕포동 지리에 익숙하고 다른 곳으로 도망가기엔 불안감이 클 것이라고 판단, 덕포동 일대에 인력을 집중투입해 수사를 펼쳤왔다.

김길태는 검거된 지 1시간 30분만에 사상경찰서로 압송,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서에 나타난 김길태는 수척하고 표정없는 얼굴이 그대로 공개됐다. 많은 시민들이 김길태를 보기 위해 경찰서 주변으로 모여들었고, 김길태가 모습을 드러내자 일부 시민들은 분노 섞인 고함을 치기도 했다.
 
김길태는 지난 24일 부산 여중생을 납치해 성폭행 후 살해, 옥상 물탱크 안에 시신을 유기했다. 1일 경찰은 김길태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을 시작했으며 2일 공개수배를 시작했다. 3일 형사 3명이 김길태와 맞딱드렸으나 검거에 실패했다. 6일 여중생의 시신이 발견됐고 9일 피해 여중생의 시신에서 채취한 증거물이 김길태의 DNA와 일치해 범인으로 확인됐다. 8일 경찰은 비상근무에 돌입했고 10일 오후 김길태가 검거됐다.

김길태는 교회앞에 버려진 아이를 현재의 부모가 입양해 길렀다. 학창시절부터 각종 절도 혐의로 소년원을 드나들었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중퇴했다. 그는 1997년 아동성폭행 미수, 2001년 여성 성폭행, 2010년 1월 여성 성폭행 및 감금 전력이 있는 흉악범이다.

김길태는 최소 무기징역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