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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한은 총재 “통화정책 염두해야 할 두 가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앞으로 통화정책에서 위기에 미리 대처하는 것과 현재의 위치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임기를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이 총재는 11일 정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의 통화정책에서 염두를 둬야 할 점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이 총재는 위기를 예측하고 미리 조금씩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는 과정과 현재 어떤 위치에 와 있는지 점검하는 일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이 총재는 "큰 배는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기는 어렵다.  가속과 감속, 회전도 급격하게 바꿀 수가 없다"며 "때문에 미리 조금씩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당장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다보면 제자리를 잃을 위험이 있다.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점검하고, 정상궤도에서 얼마나 멀어졌는지 수시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총재는 한은을 이끌어가는 수장으로서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역시 자신의 자리를 알고 나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취임때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중앙은행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불확실한 판단을 현실적으로 피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2006년 4월 임기를 맡았던 이 총재는 자신의 활동에 대해 "그런대로 나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임기 초기에 가장 관심사가 부동산 가격상승, 외자유입, 환율하락이었다. 당시 문제 해결을 대응 속도, 규모의 면으로 본다면 빠르고 크게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라며 "결과적으로 보자면 나름대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있는 그대로 평가를 받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