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3개월 연속 동결함에 따라 채권 시장은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11일 "3월 금통위 결과는 대외 불확실성 증가와 경기모멘텀 둔화로 한은의 긴축의지가 약화됐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에는 매우 우호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의 불확실한 경기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금리하락 압력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그는 그동안 다소 보수적으로 단기물을 중심으로 캐리전략을 펼쳤다면, 본격적인 경기모멘텀 둔화에 베팅하여 듀레이션을 확대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또 박 연구원은 타겟 금리를 국고채 3년 기준으로 3.5%를 제시했다.
그 이유로 박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하반기에나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경기모멘텀의 둔화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 등을 꼽았다.
그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기준금리 인상은 하반기 되어서야 다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상 폭은 많아야 25~50bp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박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의 지연에도 불구하고 경기모멘텀이 둔화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다소 낮아질 것"이라며 "유럽의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경기모멘텀이 둔화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기까지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채권시장에서는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저금리 의지로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됨에 따라 단기채권은 캐리수요가 몰리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중장기물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으로 강세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라며 "향후 채권시장은 Bullish Flatteing(평탄화)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시가 빨라야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이고 금리인상 폭도 제한적일 것임을 감안할 때 1~2년 중심의 캐리전략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또 그는 경기모멘텀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낮아질 것임을 감안하면 중장기 채권 매수를 통한 듀레이션 확대도 유효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최근의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의 하락세가 적어도 3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는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딜링장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