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세경이 아빠와 SBS드라마 <제중원>의 문지기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을 울리고 또 웃기는 감초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배우 정석용이 이번에는 내시 ‘홍내관’으로 나섰다.
지난 해부터 청순글래머 ‘신세경’과 먹보 ‘신신애’의 아빠 ‘신달호’로 분하여 서울 남산 시계탑 앞에서 애타게 딸들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정석용은 금새 ‘황정’의 죽마고우이자 제중원의 문지기 ‘이곽’으로 변신하였다. 이곽은 사람들의 눈을 속여 친구인 황정(박용우 분)을 나으리라고 부르지만, 급할 때는 반말을 하다 눈치를 보고 움츠러들기도 하는 코믹한 캐릭터. 향후 막생(서혜린 분)과의 코믹한 러브라인도 생길 예정으로 ‘코믹커플’ 탄생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도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얼마 전 박용우와 1971년 동갑내기로 알려지면서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좋은예 나쁜예’의 주인공으로 회자되는 등 누리꾼들에게도 커다란 웃음을 안겨준 바 있다.
이처럼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으로 사랑 받고 있는 정석용의 또 한번의 파격변신이 팬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녹수의 질투심을 부추겨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홍내관’ 역이 바로 그 것.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연극<이(爾)>에 출연 중인 그는, 무대에 서는 시간 동안은 세경이 아빠도, 제중원의 문지기도 아닌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심지어는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까지도 완벽하게 ‘내시’ 홍내관이다. 등장하는 장면은 많지 않지만, 그의 존재만으로도 관객들은 시종일관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된다.
연극<이>는 2005년 한국영화 역대 흥행순위 1위를 기록하며 공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영화<왕의남자>의 원작으로 지난 2000년에 초연된 이래로 10년 동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한민국 대표연극. 10년간의 성원, 10년간의 찬사에 화답하는 의미로 지난 27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10주년 기념 특별공연을 펼치고 있다. 배우 정석용은 연극<이>와 10년의 역사를 함께 걸어온 원년 멤버로서 김뢰하(김내하), 오만석, 이승훈, 조희봉, 진경 등과 함께 금번 공연에 합류하게 된 것. 사실상 ‘홍내관’으로 무대에 선 기간이 거의 10년에 가까우니 정석용과 ‘홍내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셈이다.
내공과 연륜이 쌓인 정석용의 ‘홍내관’으로서의 감초 연기는 오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월27일~3월21일 /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 4~6만원 / 문의 오픈리뷰 1588-5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