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한국경제가 선진국들보다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인 원동력은 무엇이고, 이것은 97년 외환위기 때의 위기극복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현대경제연구원이 14일 ‘국내 경제위기 극복의 특징과 과제’ 보고서에서 97년 외환위기 극복과 최근 금융위기 극복의 차이점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는 세계경기 호조속에 수입이 감소하면서 순수출 기여도가 높았던 것이 경제회복의 주요 동인이었고,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정부 재정 지출이 경기 회복을 선도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97년과 2008년 위기극복 형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대외 경제여건’이라고 분석했다. 외환위기 시에는 선진국 및 세계경제가 성장해 세계교역량이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경기가 빠르게 호전되었다.
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는 세계 경기와 교역량이 모두 급격히 악화되었고 환율 상승폭도 외환위기 느렸으며, 세계경기가 동반침체 되면서 국내수출 폭도 큰 폭의 마이너스 증가를 보였다.
보고서를 쓴 이부형 연구원은 “그러나 실물과 금융부문 지수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기업과 가계 부문은 지수가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경기 회복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수출증대 노력을 통한 외수부문의 확대 ▲신흥개도국 수출시장 개척과 선진국 시장 점유율 확대 ▲외수여건 급변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의 내수 경기 활성화 ▲경기회복에 따른 유연한 출구전략 시기와 강도조절 등의 방책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