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소비자태도지수가 6분기 만에 하락했다.
15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10년 1분기 소비자태도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전 분기의 53.2에서 1.3포인트 하락한 51.9를 기록했다. 5분기 연속 기준치(50)를 상회하고는 있지만 이는 6분기 만에 하락한 수치다.
이처럼 소비자태도지수가 하락한 이유는 경기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소비심리 개선의 모멘텀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전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2009년 3분기의 3.2%에서 4분기에는 0.2%로 떨어졌다.
아울러 주식 등 금융자산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고소득층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소비자태도지수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 중국 및 미국의 긴축 움직임, 미국의 금융규제안 발표 등 해외발 악제로 올해 초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모든 소득계층에서 소비자태도지수가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며 "향후 민간소비의 회복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소비자태도지수 구성지표 중 '미래경기예상지수'(59.4)와 '현재경기판단지수'(46.0)는 전 분기 대비 각각 2.1포인트와 1.6포인트 떨어지며, 전체 소비심리의 하락을 주도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태도지수의 하락 폭 1.3포인트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향후 경기회복을 예상하는 504개 가구 중 27.4%가 '수출호조'를 꼽았다. 뒤이어 막연한 기대감(22.0%), 물가안정(15.7%), 고용상황 개선(11.9%) 순이었다. 신 연구원은 "수출호조가 경기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가구가 많다"며 "이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내수경기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미흡함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1년 후 경제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124개 가구 중 32.3%가 물가상승을 꼽았다. 이어 고용상황 악화를 꼽은 가구도 30.6%였다. 신 연구원은 "고용상황 악화를 경기 악화의 원인으로 꼽은 가구의 비중이 전 분기 24.8%에 비해 5.8%포인트 상승했다"라며 "향후 고용상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경제주체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태도지수는 소비자들의 현재와 미래 생활형편 및 경기 그리고 내구재 구입태도 등을 반영한 지수로, 기준점인 5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개선된다는 의미이며 50이하는 그 반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미국, 일본 등 20여 개 선진국에서 사용된 이 지수를 한국 실정에 맞게 수정·보완해 1991년 4분기 이후 매분기마다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