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중산층 비중 점점 줄어..16년간 11.9%P 하락

중산층의 두께가 점점 얇아지고 상류층과 빈곤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에서 1990년대 초반부터 중산층의 비중이 줄어들더니,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중상층 이탈자들이 상류층과 빈곤층으로 편입되고 있어 빈부격차는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16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와 농어가를 제외한 전가구 중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66.7%(가처분소득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의 66.2%보다는 올랐지만 6년 전인 2003년의 70.1% 보다는 3.4%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빈곤층이 11.6%에서 13.1%로 1.5%포인트 상승한 동시에 상류층은 18.3%에서 20.2%로 1.9%포인트 올라 중산층 이탈자들이 상류층에 더 많이 편입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계열을 2003년 이전으로 돌리면 중산층 붕괴 결과 빈곤층의 증가현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인 이상 도시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82년 66.7%였던 중산층은 1992년 75.2%로 정점을 기록, 1998년 66.8%로 하락하고 2008년에는 63.3%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빈곤층은 7.7%에서 14.3%로 6.6%포인트 증가했지만, 상류층은 17.1%에서 22.4%로 5.3%포인트 늘어났다.

중산층의 약화로 소득분배 불균형도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했던 전가구(1인가구, 농어가 제외) 지니계수는 2003년 0.277에서 2006년 0.291, 2009년 0.293을 기록했다.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의 값을 갖는데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 불평등 정도가 높다는 의미다.

소득하위 20% 소득 대비 상위 20% 소득의 비율인 5분위 배율도 2003년 4.44배에서 2006년 4.82배, 2009년 4.92배로 높아졌다. 5분위 배율은 값이 높을수록 소득 상위계층과 하위계층의 소득이 격차가 커졌다는 의미로, 소득불평등이 심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중위소득의 50% 미만자 비율인 상대적 빈곤율도 2003년 11.6%에서 2006년 12.7%, 2009년 13.1%로 높아지고 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체 근로자 중 중간에 있는 사람의 소득인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50% 미만은 빈곤층, 50~150%는 중산층, 150% 이상은 상류층으로 분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