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은총재 “많은 사랑받았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임기 내 마지막 금융협의회를 개최, 한국은행에 대해 늘어난 국민들의 관심에 감사함을 표했다. 이에 시중은행장들은 한은과 금융현장이 더 가까워질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 총재는 19일 한은 소회의실에서 9개 은행 대표들과 '금융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 총재는 지난 4년간 국내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을 이끌면서 느꼈던 소회를 밝히며 은행장들에게 한은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 총재는 "가만히 생각해보니 잘한 것이 없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다. 행복하다"면서도 "한은 후배들에게 큰 짐을 지워주고 간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금융위기가 나라로선 불행이었지만 중앙은행으로써는 다행인 점도 있었다"며 중앙은행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중앙은행으로서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은 뻔한데 때론 너무 기대가 커서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중앙은행을 모르는 것보단 낫다"고 말하며, "국민들도 그만큼 고생하셨다"며 지난 금융위기에 대한 책임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참석자들은 "통화신용정책의 유효성 제고는 물론 금융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도 한국은행이 금융현장과 좀 더 가까워질 필요가 있다"며 이 총재의 말에 공감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참석자들은 "금융협의회와 같은 한국은행과 은행 간의 대화채널을 여러 직급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강정원 국민은행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김태영 농협신용대표이사, 김동수 수출입은행장, 이주형 수협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리처드힐 SC제일은행장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