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휠체어컬링이 첫 출전부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1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패럴림픽센터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휠체어컬링 결승에서 경기 막판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접전 끝에 7-8로 아쉽게 패했다.
앞선 준결승에서 ‘난적’ 미국에 극적인 7-5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은메달을 확보한 상황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추격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한상민(31·하이원)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알파인스키의 은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한국 선수단으로서는 두 번째 메달의 쾌거다.
더욱이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일반인 선수들도 해내지 못한 첫 메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이번대회에서 메달 기대를 걸었던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에서 불운으로 메달 사냥에 실패한 한국으로서는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4엔드까지 1-8로 크게 뒤져 패색이 짙었던 한국은 조양현과 김명진이 맹활약을 펼치며 5·6엔드에 각각 2포인트를 따냈고, 7엔드에서 1포인트를 얻으며 캐나다를 6-8까지 2점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운명의 8엔드에서 한국은 캐나다를 따라잡지 못했다. 한국은 상대의 스톤 2개를 동시에 밀어내는 더블 테이크 아웃을 시도해야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다.
마지막 주자인 스킵 김학성(42)이 이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불발에 그치며 1점을 따라붙는데 그쳐 1점차 석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