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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 경제성장률 6.2%”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2%로 제시했다.

메릴린치는 지난 22일 발표한 이번 주 주간 아시아 경제 전망에서 '코리아 백투더 퓨처(Korea back to the future)'라는 제목으로 한국 경제분석 보고서를 소개했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올해 내수와 고정투자지출의 증가로 6.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1년에도 5%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경제성장 동력으로 내수시장과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꼽혔다. 보고서는 고용 회복 등을 통한 임금 동반상승이 내수시장을 이끌고,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10년래 최고치(4.8%)로 올라갔던 실업률이 2월에 4.4%로 떨어졌고, 이는 곳 내수시장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보고서는 기업들도 신규 채용을 내년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질소득(임금)을 높여 소비를 진작시킬 것이라고 봤다.

메릴린치는 "올해 한국의 민간 소비는 지난해 대비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한국의 내수 시장 증가율은 금융위기 여파로 0.5%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보고서는 미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되는 기업들의 자본적지출(CAPEX;Capital Expenditures) 증가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했다. 메릴린치는 앞으로 CAPEX가 18개월 동안 한국의 핵심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설비투자지출이 5,4%, 내년에는 6.3%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메릴린치는 "아직 한국의 금융 대출이 위축돼 있고 대기업들이 채무 상환에 시달리고 있지만, 투자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자체가 제조업 분야의 정상화 신호"라며 "미래 경기 회복에 대한 매우 밝은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한국도 어려움을 겪은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다른 경쟁국들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한국은 GDP의 45%를 차지하는 수출이 위축됐고, 기업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투자지출을 삭감했다"라며 "실업률이 증가하는 등 표면상 IMF 위기 이후 최악의 해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이는 아시아 다른 국가들에 비하면 양호한 것"이라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2%에 불과했지만 대만, 태국,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은 평균 2% 가량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사진=로이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