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에서 수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용이 높은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해 비용이 낮은 지수펀드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연구원 임형준 연구위원은 24일 '지수펀드의 부상과 자산운용산업에 대한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9년 큰 폭의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감소한 반면 ETF 등 지수펀드는 크게 성장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2008년 12월 1028포인트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 17일 1683포인트까지 급등했음에도, 주식형펀드(지수연동펀드·ETF 포함)의 수탁고는 2008년 말 140조2000억원에서 현재 124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인덱스를 추종해 리스크 분산에 유리하고 거래가 자유로우며 보수 및 수수료 등 비용이 저렴한 ETF의 경우 2008년 1월 말 22개 펀드, 설정액 1조4275억원에서 17일 기준으로 57개 펀드, 설정액 4조8017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이에 대해 임 연구위원은 "ETF와 인덱스펀드 등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임의로 주식을 선택하는 펀드보다 비용 면에서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주식형펀드에 투자할 때 평균 운용보수 0.75%, 총보수 2.06%, 선취(0.99%)·후취(0.55%) 수수료, 매매중개수수료(0.44%) 등을 지불하고 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일반주식처럼 자유로운 매매가 가능한 ETF의 경우에는 연 0.5~0.6%의 낮은 거래 수수료만 부담하면 되는 장점이 있다. 인덱스 펀드 역시 운용수수료(0.27%~0.4%)나 총보수(0.74%~0.93%) 등 비용 면에서 주식형펀드 평균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임 연구위원은 "지난해 주가가가 급등한 이후 큰 폭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으며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의 기대수익률은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1~2%포인트의 펀드 비용 차이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비용이 높은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직접투자 또는 비용이 낮은 지수펀드의 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자산운용업계는 운용이 투명하고 비용이 낮은 지수펀드의 비중을 높이고 판매 보수 인하를 유도해 간접투자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