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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안중근 의사 유해 모셔오겠다”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는 추모제전이 거행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안중근 의사 유해를 모셔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확대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안 의사는 나라가 어려울 때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몸 바친 애국자이며, 세계와 동아시아 지역의 화합과 평화를 이야기한 시대의 선각자였다"며 "오늘 안 의사 서거 100주년을 맞아 안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깊이 추모하자"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죄송스러운 것은 '내가 죽은 뒤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옮겨달라'고 유언하셨는데 10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뜻을 이뤄드리지 못한 것"이라며 "정말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늦었지만 일본은 물론 중국과도 잘 협조하는 등 유해를 모셔올 수 있는 가능한 방안을 다 모색하도록 하겠다"라며 "대통령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현장에서 러시아 경찰에게 체포돼 중국에 위치한 뤼순(旅順)의 일본 감옥에 수감됐으며, 2010 3월 26일 사형 당했다. 안 의사의 시신은 100주기가 되는 이 날까지 찾지 못했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최근 최서면 도쿄 국제한국연구원장을 비롯한 전문가를 통해 일본 외무성사료관에서 뤼순 감옥을 관할하던 일제 행정기관인 관동도독부의 '정황보고 및 잡보'와 사형집행 명령기록 원본' 등 10건을 발굴했다. 보훈처는 관련자료가 일본에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 22일 "일본 측의 성의 있는 자세 전환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안 의사 순국 100 주년을 기념한 추모제전이 거행됐다. 아울러 안 의사의 뜻을 기리는 크고 작은 추념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이어졌으며, 안 의사가 순국한 뤼순 감옥에서도 추모행사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