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2월 중 경상수지는 전월의 6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1억6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2월 이후 흑자를 유지하다가 지난 1월 적자를 기록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를 보였다. 지난달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상품수지 흑자 확대와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 적자 축소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품수지는 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 감소 등으로 흑자규모가 전월의 13억8000만달러에서 15억3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다만,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 증가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중 전년 동월 대비 수출증가율은 26.8%로 1월의 42.5%보다 크게 낮아졌다. 통관기준으로 보자면 1월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5.8% 증가한 반면 2월에는 30.5%로 둔화됐다.
또한 통관기준으로 디스플레이 패널(103.2%→59.8%)과 자동차(61.7%→32.8%) 등의 증가세가 전월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설연휴가 지난해는 1월, 올해는 2월에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2월 중 수출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세가 전월보다 둔화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입증가율은 1월 전년동기대비 26.5%보다 훨씬 높은 37.6%를 기록했지만, 금액면에서는 307억달러에서 304억9000만달러로 줄었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전달 192억8000만달러에서 187억80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서비스수지는 겨울방학을 이용한 해외여행 증가 등의 이유로 1월 중 크게 늘어났던 여행수지 적자가 축소된 데 힘입어 적자규모가 전월의 21억6000만달러에서 17억8000만달러로 축소됐다.
특히 여행수지는 일반여행 및 유학·연수 지급이 감소함에 따라 적자규모가 전월의 8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4억5000만달러로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득수지는 흑자규모가 전월의 4억7000만 달러에서 5억7000만 달러로 소폭 확대됐으며, 경상이전 수지는 대외송금 지급이 감소함에 따라 적자규모가 전월의 3억1000만달러에서 1억6000만달러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