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오는 7월부터 LCD(액정표시장치)패널의 해외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도시바는 LCD부문 계열사 도시바 모바일 디스플레이(TMD)의 싱가포르에 있는 LCD패널 자회사 AFPD의 지분 전체를 대만의 LCD 업체인 AU 옵트로닉스(AUO)에 매각키로 하고, 이날 관련 협상을 가진다. 매각대금은 1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싱가포르에 있는 도시바의 LCD 생산법인 AFPD는 지난 2001년 설립됐으며, 저온 폴리실리콘 기술을 사용한 4세대LCD(730x920mm)를 생산한다. 한달 생산규모는 4만 5천대로 도시바 전체 LCD패널 생산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도시바는 그동안 고가의 노트북 전용으로 제품을 생산해 왔으나, 최근 고가 노트북 시장이 저가 넷북에 밀려, 수요가 감소,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미국 디스플레이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중소형 LCD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3% 줄어든 187억 달러였다.
이번 매각을 통해 TMD는 다기능 휴대전화과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중소형 LCD패널에 주력하고, 국내공장의 생산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이번 AFPD 매각은 부진한 사업부분을 정리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도시바는 전체 생산능력을 30%가량 축소, 고정비 부담을 줄여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리먼사태 이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와 더불어 삼성등 한국기업과 대만 기업의 저가 공세에 밀려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샤프나 소니 등 일본 기업들은 고정비 삭감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바는 채산성이 낮은 사업분야를 정리하고, 반도체나 원자력 발전 등에 경영 자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