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겨울철새 도래지인 강원 철원 비무장일대의 생태계파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녹색연합이 현재 공사 중인 철원평화·문화광장의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를 위한 공사로 인한 소음과 논 습지의 대규모 매립으로 서식환경이 무차별하게 파괴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는 264억 원을 들여 재두루미 최대 도래지역인 철원평야 9만7442㎡에 주차장2만4964㎡, 평화기념관(1동)이 들어서는 평화·문화광장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일대는 전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국내최대도래지로 지난해 환경부의 겨울철새동시센서스에 따르면 재두루미 월동개체군이 1464마리로 전국 조사 대상지 중 최대의 개체수가 확인된 지역이다.
하지만 현재 공사로 인한 소음과 논 습지의 대규모 매립으로 서식환경이 무차별하게 파괴되고 있다.
특히 강원도가 사업권역 3㎞까지 철새가 도래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공사현장 불과 1㎞이내에서 수백 마리의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어 타당성 검토가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이미 사업권역 주변에는 관광객을 위한 광장과 주차장이 조성돼 있는 것을 비롯해 평화기념관 역시 불과 2㎞ 떨어진 평화전망대 내부에 만들어져 있어 중복투자로 심각한 예산 낭비와 세계적 철새도래지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지적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정부는 DMZ자전거길 사업 등의 타당성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있다”며 “보전은 없고 개발만 판치는 정부의 DMZ관련 정책들에 대한 시급한 점검과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