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인 남기훈(35) 상사의 시신이 3일 오후 5시59분께 원상사실 천정 상부구조물 틈에서 발견됐다.
남 상사의 시신 발견은 천안함 침몰 9일 만이다.
군은 “이날 오후 5시부터 함미 갑판의 절단면 모양을 확인하기 위해 수색을 벌이던 중 알루미늄으로 된 상부구조물 좌측 틈에 끼어있는 남 상사의 시신을 발견, 인양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남 상사는 국방색 전투군복의 상의와 내복 바지를 입고 있는 상태였다. 상의 일부가 약간 찢겨져 있고, 일부 긁힌 자국이 있었지만 시신은 크게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남 상사의 시신을 하얀색 천으로 감싸 독도함으로 옮긴 뒤 헬기로 성남 분당의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했다.
수색 작업을 벌였던 석규주(34)·송하봉(32) 중사는 “함미 바깥쪽에서 인도선에 줄을 묶어 풀면서 손으로 더듬다 입수 6분여 만에 남 상사의 다리를 발견했다”면서 “휘어진 상부구조물에 걸려 누워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군은 남 상사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상부구조물이 크게 휘어져 들려 있는 것도 확인했다.
군 관계자는 “알루미늄 상부구조물이 갈라지고 위로 휘어진 것을 감안하면 함미 밑 부분에서 큰 충격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협의회 이정국 대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런 일이 계속될지…”라면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