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4일 백령도 해상에 침몰한 천안함 인양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당초 군은 실종자를 먼저 찾아내고 천안함을 인양할 계획이었지만,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구조작업 중단을 요청함에 따라 전날 오후 11시 부터 구조작업이 중단됐고 이날부터 함수와 함미 인양작업을 서두를 방침이다.
현재 민간 전문 선박 인양업체에서 인양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이번 주 내로 세부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인양작업에는 삼호I&D 소속 해상크레인 '삼아 2200호'와 해양개발공사 소속의 바지선 2척과 120t급 크레인 2척, 유성수중개발 소속 바지선 1척과 120t급 크레인 1척 등이 동원될 예정이다. 해군의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부대(UDT) 소속 잠수사, 미국 상륙함인 '하퍼스페리' 등 미군 함정도 이번 인양작업에 참여한다.
다만, 군에 따르면 침몰한 천안함 함미를 인양해 실종자 수색까지 최소 12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양 작업을 벌이기 위해 준비에만 2일이 걸리며, 이 기간 동안에는 한국해양연구원의 '이어도호'의 도움을 받아 천안함 선체 입체 영상을 촬영해 체인을 걸 위치를 선정한다. 체인을 함미와 크레인에 연결하는 데에만 약 5일이 소요된다.
본격적인 인양작업에 들어가 함미를 들어올려 물을 빼는데 2일이 걸리며, 선체를 바지선에 올려놓고 함미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실종자를 수색하는데 3일이 걸린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이 또한 최적의 조건에서 이뤄질 경우에 해당되며, 해군은 지난 2002년 연평도 근해에서 발생한 제2차 연평해전에서 격침된 130t급 고속정 참수리 357호를 물 밖으로 끌어올리는데 침몰 53일, 인양작업 17일 만에 성공했다. 천안함의 경우 함정 무게만 참수리호의 10배에 달하는 1200t에 가까워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전날 "더 이상의 인명 구조 및 수색작업에 대한 중단을 군에 요청했다"며 "고(故) 남기훈 상사의 귀환 과정에서 '현재 선체의 내부가 피폭의 충격과 바닷물 유입으로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들었다.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잠수요원의 희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3일에는 군이 5시50분께 함미 부분을 수색하던 중 원·상사 식당 외부에서 남기훈 상사의 시신이 발견됐다. 천안함이 침몰한 이후 실종자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