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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李 대통령 "원인규명, 속도보다 정확성이 더 중요"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 "원인규명은 속도보다는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며 "고통스럽지만 인내심을 갖고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38차 라디오연설에서 대부분의 내용을 천안함 함몰사고 관련 위로와 설명에 할애했다. 특히 원인규명에 대해서는 "진상 규명이 기대만큼 신속하게 진전되지 않아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정부와 군은 국민들의 이런 심정을 잘 알기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은 실종 병사들에 대해 "차가운 바다 속에 있을 병사들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며 "가족들의 애타는 호소를 들을 때는 저 자신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구조하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한주호 준위에 대해서는 "국가의 부름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가 전우의 생명과 국가의 안위를 위해 목숨을 바친 한 준위는 참군인이자 애국자"였다며 "그러한 참 군인이 있기 때문에, 어떠한 안보 위협이 있다 해도 우리 국민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며칠 전 군 수색작업을 돕던 금양 98호가 귀로 중 침몰한 사고에 대해서는 "자신의 생업을 뒤로한 채 아픔을 함께하고자 했던 그 마음…(생략)고귀한 헌신에 깊이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구조작업에 도움을 주고 있는 백령도 주민들에게는 "곧 꽃게잡이 철이라 걱정이 많으실 터인데도, 이렇게 흔쾌히 나서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남기훈 상사가 발견된 이후 실종자 가족들이 위험한 구조와 수색작업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애국 수병들의 가족은 역시, 나라를 사랑하고 동료 수병들의 생명을 아끼는 마음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은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마음을 굳게 다지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군은 한시라도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