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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우울증, 남성보다 2배 많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5년동안 ‘우울증’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5년새 우리나라의 ‘우울증(F32, F33)’의 진료인원 및 총 진료비는 각각 연평균 4.0%, 10.4% 증가했다. 진료인원은 2005년 43만5천명에서 2009년 50만8천명으로 약 7만 3천명이 증가하였고, 연평균 약 1만 8천명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분석결과 최근 5개년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약 2.2배 더 많았으며, 연평균 증가율도 남성이 2.6%, 여성이 4.7%로 여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세 이상의 중년 및 고령층에서 우울증이 주로 나타났다. 작년을 기준으로 50~59세가 19.6%로 가장 높았으며, 60~69세가 18.1%, 40~49세가 17.6%로, 40세 이상의 연령구간이 전체의 55.3%를 차지하였다.

20대 미만에서는 남성이 높거나 성별에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20대 이후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2.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차이가 가장 큰 구간은 30~39세로, 여성이 남성보다 2.5배 많았다. 연령별로 연평균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70대 이상이 1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60대가 약 5% 미만의 증가율을 보인데 비해, 10~19세의 청소년에서는 8.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우울증의 증가추세에 대해 강동성심병원 한창환 정신과 과장은 “최근 도시화, 핵가족화, 개인주의, 과도한 스트레스 등의 사회 환경과 생물학적 요인으로 인해 우울증이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사전예방적인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며 “또 우울병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도 줄어 병원 접근이 용이해진 이유도 우울증의 증가 사유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하였다.

그는 “여성들은 임신, 분만, 폐경기를 겪는 동안 호르몬 변화로 인해 더 쉽게 우울증에 걸리게 되고 양성평등이 이루어 졌다고 해도 심리사회적으로는 여전히 스트레스가 많고, 참고 견디는 것이 미덕인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들이 많아 이런 억압된 감정들이 우울증상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남성들은 명예퇴직, 감원 등 사회적 압박으로 우울증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자존심 때문에 치료받을 시기를 놓치거나 술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한편 한창환 과장은 “우울증은 정신과 약물치료로 좋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으므로 적극적 치료를 받아야 하며, 약물 치료와 더불어 정신치료, 인지치료 등 심리사회적인 면들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