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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왜 '脫 공업화' 되나

국내 고용시장에 '탈(脫)공업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원이 7일 「고용 탈(脫)공업화의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 현상의 원인과 시사점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부문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9년 28.7%이던 것이 2007년에는 17.6%로 줄었다. 주 연구원은 "제조업 고용창출력 하락은 경제 발전에 따르는 불가피한 측면"이라면서도 "조업 기반이 취약한 경제는 지속적인 성장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주 연구원은 고용 탈공업화 원인은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서비스산업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 △제조업과 서비스업간의 생산성 격차 확대로 고용이 이동 △공정자동화에 따른 생산직 근로자 감소가 고용 탈공업화 주도 △해외투자 확대로 인한 제조업 공동화 △생산공정상 글로벌 아웃소싱 확산으로 고용창출력이 간접적으로 해외로 유출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고용흡수력이 높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의 육성 정책과 병행해 제조업의 고용창출력 하락 속도 늦추기 △종합적인 투자 활성화 정책으로 외국자본과 국내 기업의 투자를 일으켜 신규일자리를 창출 △부품·소재 산업의 육성을 통해 제조업 고용흡수력의 해외유출을 최소화 △전통제조업과 신기술과의 융합,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연계 등을 통해 산업연관성을 강화시켜 제조업의 취약한 고용창출력을 보완 등을 제시했다.

주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시 제조업 생산기반을 개도국에 이전하고 금융 산업에 주력했던 영국·미국과 생산공정의 상당부분을 해외 아웃소싱에 의존했던 일본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심각한 경기침체 국면을 경험했다며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동반 성장을 통해 제조업이 서비스업의 수요 기반으로 작동하여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