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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硏 “올해 설비투자 20.2% 증가”

올해 설비투자가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하고, 18만5000명이 일자리를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은행경제연구소가 2월 16일부터 3월 23일까지 약 3600개 국내 기업체를 실태 조사한 결과, 올해 설비투자는 실물경기의 회복과 함께 호조세를 보이며 전년대비 20.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설비투자 금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이라며 "이는 1965년부터 연간 2회씩 설비투자계획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라고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큰 폭의 감소했던 제조업이 올해에는 두 자릿수의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도 건설, 유통 등의 투자 호조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중에서 IT산업이 설비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IT 산업은 2002년~2004년의 투자 붐이 일단락되면서 지난해까지 부진했지만, 올해에는 제품수요의 순환주기 변화와 경기의 회복(bottom-out)이 맞물려 투자회복 국면으로의 진입이 예상된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비IT산업은 조선, 일반기계, 철강 등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석유정제, 석유화학 등의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11.1% 증가로 반전되면서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비제조업에서는 4대강 사업 등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건설을 비롯한 전기·가스 등 공공부문에서 투자가 활발하여 올해에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또한 내수기업은 철강부문 투자축소에도 불구하고 건설, 전기·가스, 석유정제업의 주도로 16.9% 증가해 확대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수출기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IT산업을 중심으로 지나해 31.5% 감소에서 벗어나 24.4% 증가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의 설비투자는 증가세로 반전하나, 경기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는 중소기업은 지난해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는 18만5000명이 늘어날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해당연구소의 실증분석자료에 따르면, 설비투자 1% 증가시 고용이 0.42% 증가한다. 연구소 예상대로 설비투자가 20.2% 증가한다면 고용이 약 8.5% 증가해 18만명이 넘는 인원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박철홍 산업은행 팀장은 "모든 업종으로 설비투자가 확산되고 고용상황이 더욱 개선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수요 진작과 안정적인 경제 운용이 필요하다"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유도, 부품소재산업 육성 등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를 진작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