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 민간·내수 견인할 것”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상향조정한 가운데, 민간과 내수의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한은은 '2010 경제전망'(수정)을 발표하며 "앞으로 우리경제는 글로벌 경제 회복의 영향으로 수출이 꾸준히 늘고, 소비 투자 등 내수도 개선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재정지출이 전년 수준에 그치는 등 정책효과가 제한되면서 민간부문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성장이 민간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은의 추산에 따르면 올해 민간부문 성장기여도는 4.9%포인트로, 지난해 민간부문의 기여도가 -1.3%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반등한 셈이다. 2011년에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 민간부문의 기여도가 4.0%포인트를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부문별로 보자면 소비·투자 등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수출보다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올해 내수 기여도는 상반기에 전기대비 1.7%포인트, 하반기에 1.4%포인트를 나타낼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또한 지난해에 연평균 -0.6%포인트를 나타낸 것에 비하면 내수 기여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반면, 상품수출 기여도는 올해 상반기 전기대비 1.3%포인트, 하반기에는 1.0%포인트로 나타내 내수보다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내수기여도와 수출기여도가 모두 1.2%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의 경우 가계소득이 늘어나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며 전년대비 연간 4.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한은은 가계소득은 경기회복에 따른 고용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임금을 중심으로 상당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근로자 명목임금상승률이 기업이익 증가, 근로시간 연장 등에 따라 지난해 4분기에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올해 1월~2월 중 노사간 임금협상이 타결된 사업장의 협약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연평균 1.7%에 비해 크게 높아진 3.7%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부문도 IT경기 회복, 기업의 투자여력 증대 등에 따라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9.1% 성장을 웃도는 13.4%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경제 여건 개선으로 IT경기가 빠르게 호전되며 투자 유인이 확대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한은은 "반도체는 글로벌 위기 과정에서 생산업체 파산 및 투자 위축으로 인해 공급이 줄어들었다"라며 "앞으로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수요가 가세하면서 활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이어 한은은 "스마트폰 시장도 연평균 40% 가량 성장하며 관련업체들의 실적호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