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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IMF “그리스에 차관 지원 합의”

재정위기에 처한 그리스에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가 공동으로 최대 450억 유로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11일(현지시간) 이중 유로존은 최대 300억 유로를, IMF는 나머지 150억 유로를 조달하는 방식으로 그리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긴급 회의를 통해 금액과 금리 등 차관 제공조건과 운용양식 등 세부사항에 대해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로존이 그리스에 제공할 3년만기 차관 금리는 3개월물 유리보(Euribor·유로존 은행간 금리)에 3%포인트의 가산금리와 0.5%의 서비스 수수료를 합쳐 연 5% 내외가 될 전망이다. 이는 IMF의 지원금리보다는 높지만 일반 시장 금리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로존 국가들이 필요할 경우 그리스에 긴급자금을 지원키로 한 것은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IMF가 이러한 노력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리스에 대한 지원 방안으로는 그리스의 요청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는 대기성 차관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는 일단 유로존의 합의를 반기면서도 아직 유로존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바 없다며 여전히 자국의 재정위기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12일(현지시간) 브뤼셀 회동에는 그리스 당국과 IMF,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