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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많아도 탈, 적어도 문제

1997년 영국의 다이애나비가 교통사고로 죽자 많은 영국인들이 비탄이 빠져 눈물을 흘렸다. 희한한 사실은 우울한 사람이 많기로 유명한 영국에서 다이애나비 사망 이후로 우울증 환자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것. 눈물의 카타르시스 효과로 정신과 의사들은 이를 '다이애너 효과'라고 명명했다. 슬픔을 느끼고 울 수 있는 사람들이 병에 덜 걸린다는 사실도 임상으로 증명되고 있다.

울음을 참는 사람들이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는 위궤양에 걸릴 위험이 높으며, 동맥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 우는 사람보다 눈물을 흘리며 마음 놓고 우는 사람들의 심장마비 발병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혹자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수명이 짧은 것도 눈물이 적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눈물은 98.5%가 물임에도 불구하고 3시간 동안 99.99%의 세균을 죽일 수 있다고 한다. 적당한 눈물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유익한 것이 분명하다.

◆ 과도한 눈물의 대표주자, 눈물흘림증
갑자기 눈에 눈물이 많아지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원인이다. 눈썹이 눈을 찌르는 경우나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경우 등의 외부환경에 의한 것이거나 결막염이나 각막염, 안구건조증과 같은 안과질환이 있을 때이다.

여름에 많이 나타나는 유행성 각결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눈물과 충혈이다. 갑자기 눈이 붉어지면서 눈물이 많이 나며, 종종 귀밑과 턱 밑의 임파선이 부으면서 통증을 느낀다. 대개 1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한쪽 눈에서 다른 쪽으로 전염되는 특징이 있다. 어른의 경우는 눈에만 나타나지만, 소아의 경우는 고열이나 설사, 인후염까지 동반됨으로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러한 각막이나 결막의 원인이 아닌데 눈물이 계속된다면, 유루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유루증(눈물흘림증)은 눈물 배출에 문제가 있어 추운 곳에 있거나 바람이 부는 곳에서 증상이 심해진다. 유루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 외층의 기름 성분을 분비하는 마이봄선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이다. 보통 60세 이후에 생기지만, 최근에는 생활환경의 영향으로 30~40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남성에 비해 여성들은 눈물길이 좁고, 호르몬의 영향으로 눈물흘림증이 많이 나타난다. 눈물이 고여 자꾸 닦게 되면 눈꺼풀 주위가 빨개지거나 심하면 염증이 생겨 고름이 찰 수도 있다.

◆ 눈물의 절대부족, 안구건조증
이렇게 눈물이 많이 나오는 것과 반대로 눈물이 적은 대표적인 안질환은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된다. 건조한 주변환경이 가장 일반적이며, 컴퓨터나 책 등을 장시간 보는 것도 눈의 피로를 더해 안구건조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눈물샘이나 결막의 염증, 눈꺼풀 이상, 콘택트렌즈의 장시간 사용과 잘못된 안약 사용도 안구건조증의 원인 될 수 있다. 이 밖에 호르몬 감소와 노화, 폐경, 당뇨병, 류마티즘이 있는 경우에도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 기질적인 원인이 뚜렷한 경우는 그 원인을 치료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안구건조증은 온도와 습도 조절,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실내 습도는 60% 이상을 유지하고, 컴퓨터나 독서 시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여 주는 것도 좋다. 또 인공눈물을 사용해 증상을 완화시켜주는데 하루 4번 이상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보존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본안과네트워크의 조정곤 대표원장은 "눈물은 눈건강을 판단하는 바로미터와도 같다"고 말하고 "평소 건조감이나 혹은 평균보다 많이 배출된다고 느낀다면 안과에서 적절한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예본안과네트워크 대표원장  조정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