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하면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깍쟁이만 같던 서울시민들이 자원봉사와 기부를 실천하고, 타향으로만 여겼던 서울을 고향같이 느끼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서울시는 시민의 삶의 질과 생활상, 주거여건, 관심사, 가치관 등 서울의 전반적인 사회상을 파악, 시정운영과 정책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한 대규모 통계조사인 ‘2009 서울서베이 사회상조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2003년 첫 조사 이래 7회를 맞는‘2009 서울서베이’는 지난 2009년 10월 한 달간 서울시내 2만 가구(15세 이상 46,153명) 및 거주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방문면접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회상조사’결과 중 시민 삶의 질을 보면 ‘자신의 건강상태’와 ‘자신의 재정상태’에 대한 만족도가 매년 증가하였다. 종합만족도인 행복지수는 ‘05년 보다 0.23점 증가한 6.63점(10점 기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은 73.1점으로, 전년에 비해 3.2점 높아졌다.
서울시민 10명 중 8명(78.6%)은 서울이 고향 같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분야별 생활환경만족도는 주거환경 5.90점, 사회환경 5.40점, 경제환경5.08점, 교육환경 4.95점이다.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유사하거나 소폭 상승을 보였다. 대중교통 만족도는 지하철(0.22점)이 상승하는 등 전년대비 0.15점 상승하였다. 도시위험도는 매년 낮아져 2003년보다 1.35점 하락한 4.49점으로 나타났다.
부채가구 비율은 46.2%로 전년보다 3.5% 하락했다. 부채의 주된 원인은 주택구입 및 임차(74.7%)로 나타났다. 반면 재테크 비율은 74.7%로 전년보다 3.6% 증가하였다. 금융기관 예금이 67.5%로 전년보다 4.7% 상승하여 보다 안전한 방법을 선호함을 알 수 있다.
5년 내 이사 계획이 있는 가구의 비율 중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사계획은 ’05년 이후 계속 감소→34.1%→32.2%→25.9%→25.4%)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내로 이사계획은 매년 증가해 ‘05년 대비 10.0%(64.6%→74.6%) 늘었다.
처음 조사를 시작한 ‘03년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던 노후준비율은 ’09년 조사에서는 전년보다 2.3% 증가한 59.0%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위기와 고령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보여진다.
2008년 다소 크게 하락했던 65세 이상 노인의 정기적인 사회활동 비율은 59.0%로 지난해 대비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에 혼자살기 어려워질 경우 ‘노인전용공간에 살고 싶다’는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로 ‘03년보다 7.8% 증가한 반면 ‘자녀들과 가까운 곳에 독립공간에서 혼자살고 싶다’는 비율은 ‘03년 대비 5.8% 감소하였다.
올해 처음으로 조사한 항목 중 먹거리 안전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53.7%가 식품을 구입할 때 ‘유통기한/생산시기’를 먼저 확인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식품군으로는 ‘가공식품류(51.3%)’나 ‘육류(50.8%)’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반면, ‘유제품(36.1%)’, ‘채소/과일류(38.1%)’는 안전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수 인프라를 갖춘 IT분야 조사항목을 보면 가구당 1.03대의 컴퓨터와 2.57대의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시민 1인당 하루 평균 1.88시간 인터넷을 사용하며, 2.45시간 TV시청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 2명 중 1명(49.9%)은 지난 1년 동안 스팸(79.6%), 사기·공갈(28.4%), 개인정보침해(19.7%) 등의 사이버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으나 전년에 비해서는 1.7%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정희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은”이번 조사를 토대로 정책에 반영해 살기좋고 경쟁력있는 서울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