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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올 시즌 통합우승…3연패 위업 달성

프로배구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승리를 챙겨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삼성화재는 19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챔피언결정전 7차전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2(25-22 28-30 25-19 19-25 15-11)로 누르고 챔피언 자리에 올라섰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2007-2008, 2008-2009 시즌에 이어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은 그야말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챔프전 승부는 7차전까지 이어졌고 최종 7차전 경기에서도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져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기를 펼쳐졌지만 결국 삼성화재가 마지막 미소를 지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초중반까지 현대캐피탈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19-19 상황까지 팽팽히 맞섰지만 이후부터 특급 용병 가빈의 오픈 공격과 현대캐피탈의 헤르난데스의 범실로 격차를 벌렸다. 23-21로 앞선 삼성화재는 조승목의 개인 시간차와 손재홍의 오픈 속공 공격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이 2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주포' 박철우를 투입해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23-24 상황에서 박철우의 오픈공격으로 듀스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27-28로 뒤진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은 박철우의 연속 오픈공격에 단숨에 역전, 30-28로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2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에게 쉽게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3세트에서 전열을 재정비한 삼성화재는 12-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조승목의 블로킹과 임시형의 공격 범실로 승부를 뒤집었고 14-14에서 가빈의 공격이 연달아 터지면서 앞서가기 시작했다. 매치포인트에서는 손재홍이 헤르난데스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3세트를 마무리지었다.

현대캐피탈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4세트 10-9로 앞선 상황에서 임시형-박철우-이선규로 이어진 공격이 연달아 성공해 차이를 벌렸고 15-10으로 앞선 상황에는 박철우의 오픈 공격과 장영기-권영민으로 이어진 블로킹으로 삼성화재의 공격을 막아내 승기를 굳혔다. 24-16 매치포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권영민의 밀어넣기가 코트 바닥에 닿으며 세트스코어 2-2로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챔피언을 결정짓는 마지막 5차전에서 승리의 여신은 삼성화재의 손을 들어줬다. 현대캐피탈은 긴장한 나머지 범실이 속출해 리드를 쉽게 내줬고 반면 삼성화재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3-3에서 상대 임시형과 박철우의 범실로 리드를 잡아간 삼성화재는 가빈과 이형두의 오픈 공격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고 8-5로 앞선 상황에서는 가빈의 득점과 현대캐피탈의 범실로 챔피언 등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후 석진욱의 블로킹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화재의 가빈은 이날 기자단 투표 45표 중 44표로 앞도적인 지지를 얻어 기자단이 선정한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됐다. 가빈은 올 시즌 최다득점 타이 기록인 50득점을 기록하며 팀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고희진도 서브 에이스 1개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2득점을 쌓아 맹활약을 펼쳤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박철우가 3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5세트에서 연달아 범실이 나와 아깝게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