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형펀드에서 이틀 연속으로 2000억대 자금이 유출됐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까지 오르며 환매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6일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ETF 제외)에서는 2185억원이 유출되며, 18일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이달 들어서는 3조3597억원이 순유출됐고, 올해에만 5조517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이달 초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하루 5000억원대의 자금이탈이 발생하며 시장 참가자들을 놀라게 하더니, 정점을 찍을 후 서서히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 14일에는 800억원대로 이탈 규모가 줄었다.
그러나 15일 2510억원이 빠져나간 후 규모는 소폭 줄었지만 이틀연속 2000억대 유출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환매규모는 15일 3826억원에서 3924억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늘었다. 다만, 신규설정액도 15일 645억원에서 1172억원으로 늘으며 자금 이탈 규모는 소폭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5일 6603억원까지 확대됐던 환매 규모는 3000억대로 환매 규모가 줄었다. 또 신규설정액도 최근 4거래일 중 15일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동안 1000억대로 소폭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탈은 주로 설정액 규모가 큰 대형펀드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별로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의 설정액이 125억원 빠져나갔다.
뒤이어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운용C)'과 '푸르덴셜자랑스러운한국기업증권투자신탁(주식)C' 설정액에서 118억원이 빠져나갔고, 미래에셋솔로몬주식 1'과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에서는 115억원이 유출했다.
다만, 삼성KODEX200상장지수[주식] 설정액은 109억원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KOSEF200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에는 40억원이, 우리KOSEF블루칩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
에는 21억원이 유입됐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32일 연속으로 자금이탈을 이어갔다. 16일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566억원이 빠져 나갔으며, 이달 들어서는 8459억원, 올 들어서는 2조6015억원이 순유출됐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주로 브릭스나 중국 관련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슈로더브릭스증권모투자신탁(주식) 설정액은 104억원이 줄었으며, 슈로더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E(주식)에서 68억원이 빠져나갔다. PCA China Dragon A Share증권모투자신탁A- 1[주식] 설정액에서는 52억원이 줄었으며,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 2[주식](종류A)와 PCA China Dragon A Share증권자투자신탁A- 1[주식]에서는 각각 37억원이 유출했다.
한편, MMF(머니마켓펀드)에는 이날 1조8743억원이 순유입됐고, 채권형펀드에는 747억원이 순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