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와 애플의 아이폰이 가지고 온 하드웨어적 변화의 공통점은 '디스플레이'다. 기존에 디스플레이 기반 기술에 3D, 터치 등의 기능을 더 얹은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이 20일 「디스플레이를 벗어나고 싶은 디스플레이의 꿈」 보고서를 통해, 디스플레이 기기가 단순히 '보여주는 것'을 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전혀 새로운 기기로 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디스플레이의 진화는 크기, 화질, 두께 등을 놓고 경쟁하며 진화해왔으나, 이제는 오감 전부를 이용해 현실감을 얼마만큼 더 줄 수 있느냐를 놓고 경쟁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화 아바타를 계기로 3D 디스플레이 기술이 대중에게 급속도로 파고들었다. 영화로 3D를 경험한 소비자들은 이제 TV, 모니터, 휴대폰 등에서도 이 기능을 요구할 것이다. 이어 홀로그램은 정면의 깊이감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의 깊이감도 더해줄 것이고, 4D 디스플레이는 촉각 후각 등을 첨가해 오감만족을 충족시켜 줄 것이다.
기술진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크기를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같은 공간에서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는 트리플 뷰(Triple View) 디스플레이, 터치를 하지 않고 신호를 전할 수 있는 터치프리(Touch Free) 기술들의 상용화도 멀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양성진 선임연구원은 "이같은 변화를 통해 디스플레이 경쟁 환경은 성능 경쟁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을 내보이는 정체성 확장의 경쟁으로 변할 것이며, 이는 다양한 경쟁 가능성의 확장을 의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