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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證 “해외펀드 통한 외국인 자금 유입 계속”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피소되는 등 국내 증시에 단기적으로 불안한 요소가 부각되고 있지만, 해외펀드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자금이 계속 들어올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조병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21일 "한국과 관련된 글로벌 펀드 자금은 지난 주말까지 9주 연속으로 순유입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펀드의 유출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투신권과는 달리 외국인은 여전히 충분한 매수 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펀드자금이 흘러들어 올 것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2002년 이후 글로벌 펀드자금의 흐름을 살펴볼 때 미국 펀드 자금의 흐름과 0.66이라는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어 미국 펀드자금의 유입 속도가 빨라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그는 "최근 글로벌 펀드자금이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는 것에 비해 미국 펀드자금의 유입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과거 두 자금의 상관관계를 토대로 볼 때 향후 미국 펀드자금의 유입 속도가 빨라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 연구원은 미국의 주식형펀드 유출입을 보면 2008년 말을 기점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고, 미국 투자자들의 주식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이러한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미국의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국면을 유지하고 있어 예금과 같은 일반적인 저위험 투자 상품보다는 주식형펀드와 같은 보다 높은 기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여전히 미국은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에 대한 기대가 유효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펀드 자금의 유입은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미국의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국면에 접어들었던 2002년 후반의 경우 이때를 기점으로 펀드 자금이 급격하게 유입됐다"며 "금융위기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던 2008년 초반에도 마이너스 실질금리 상태에 진입함과 동시에 펀드 자금의 유입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