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국제유가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취임 후 첫 경제동향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에는 국제유가가 2008년초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며 "이를 알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EA는 지난 13일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수요가 하루평균 8660만배럴로 지난해보다 167만배럴 증가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약 85달러에 이르는 등 석유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총재는 "투기라고 볼 수 없지만 유가는 국제금융시장과 연결돼 있어 전망이 어렵다"며 "유가 수준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수요자 입장에서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김 총재는 "선진경제는 아직 오르지 않았지만 신흥경제 물가가 많이 오르고 있다"며 "물가를 억지로 누를 수는 없지만, 사전에 국가적으로나 업계 자체적으로 준비할 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고를 희망하되 최악에 대비(Hope for the best and prepare for the worst)라는 말이 있다"면서 "중앙은행이 가져야 할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제동향간담회는 한은이 매달 경제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경제 동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용 한국경제연구원장, 김종석 홍익대 교수, 김준한 포스코경영연구소장, 박우규 SK경영경제연구소장, 박원암 홍익대 교수, 오강현 대한석유협회장, 정부균 국제금융센터 소장 등 회부인사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