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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정상화의 첫 단추인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이 22일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가결됐다.
노사 교섭단이 머리를 맞대고 협상을 시작한 지 꼬박 81일,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 낸 지 4일 만이다.
이로써 회사는 법정관리나 파산 등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게 됐고, 세계 10대 타이어 메이커인 금호타이어는 산통 끝에 정상화의 첫 단추를 꿰게 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광주, 곡성, 평택공장 조합원 3561명을 대상으로 노사 합의안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임금과 단협 각각 64%의 찬성률로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찬성률이 지난 7∼8일 실시된 첫 1차 찬반투표 지지율(임금 44%, 단협 43%)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나 강성파로 분류됐던 반대파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중도온건파인 현 노조 지도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백기 투항, 굴욕 교섭 등을 주장하는 반발 정서는 여전하지만 합의안 부결에 따른 파국과 무더기 해고사태를 염려해서 상당수가 찬성표를 던져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개표장에는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30∼40명의 노조원들이 시시각각 전해오는 개표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한 노조원은 "해고 통보를 받은 뒤 억울하고 분해 매일 불면증에 시달려야 했다"며 "최선의 선택은 아니지만, 이제나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노사 양측은 22일 오후 2시 임단협 최종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며, 지난 9일 일괄 통보된 해고 예정자 통보는 효력을 자동상실되게 됐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사는 총 26차례의 협상 끝에 지난 18일 ▲정리해고자 189명 중 취업규칙준수 개별확인서를 제출한 근로자에 한해 정리해고 철회 ▲워크아웃기간동안 취업규칙을 어길 경우 정리해고 철회 취소 ▲기본급 10% 삭감 5% 반납 ▲상여금 200% 반납(단, 올해는 100%) ▲597명 단계적 도급화 등 주요 쟁점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