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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현대차1] 자동차산업 발전의 발판되나 vs 발목잡나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국내공장과 해외공장의 생산비율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국내외 생산비율제」' 를 자동차 부문 중앙교섭안으로 확정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이 안을 올해 교섭안에 반영할 방침이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작년 현대·기아차의 국내공장과 해외공장 생산실적은 51:49 - 75:25 였는데, 올해는 해외생산 비율이 더 높아져 각각 49:51 - 65:35가 된다.

노조가 국내의 고용안정에 걱정을 표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해외시장, 특히 중국시장에서의 현실을 직시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내년도에는 현대차가 국내에서보다 중국에서 더 많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즉 중국이 '현대차 제1 판매시장'이 된다.

그러나 아직 생산량은 중국에서보다 한국이 더 높다. 올해 국내공장 생산량은 171만대, 중국공장 생산량은 67만대로 예상된다. 문제는 중국시장 판매증가율이 올 1분기 수치 50~150%가 지속될 경우, 중국시장의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실적이 놀랍긴 하지만 폭스바겐, GM, 도요타 등 경쟁사들이 중국생산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어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중국은 관세장벽이 높아 현지생산이 아니고는 판매가 불가능하다.

금속노조가 내세운 '고용안정' 문제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노조는 "국내 공장이 해외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 때만 고용이 안정될 수 있다"는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회사가 있고 노조가 있을 수 있는 것이지, 반대로 될 수 없다.

금속노조는 21일부터 사흘간 전국 사업장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올해 임단협의 주요 중앙교섭안에는 ‘국내 및 해외 생산 비율제’,  ‘원·하청업체 동반성장을 위한 성과 공유제 시행’, ‘심야노동철폐 및 교대제 변경’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