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증시의 급등으로 주식평가 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액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09년 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잔액은 7527억6000만 달러로 2008년 (6084억8000만 달러)보다 1442억8000만 달러(23.7%) 급증했다.
연준 증가폭으로는 지난 2007년 1740억7000만 달러 이후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잔액 기준으로는 2년 만에 최고치다.
이는 지난해 국내 주가 급등으로 외국인의 주식평가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 증가의 대부분이 증권에서 이뤄졌다"라며 "지난해 코스피가 40%, 원화 가치가 7.7% 가량 상승하며 외국인 보유 주식 평가액이 1000억 달러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452억3000만달러로 가장 크게 늘었고, 유럽연합(EU)이 428억8000만 달러, 동남아 283억4000만 달러, 중동 75억6000만 달러, 일본 60억6000만 달러 등 모든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나라에 대한 지역별 외국인 투자비중은 EU가 2342억9000만달러(3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미국이 1734억7000만달러(23.0%), 동남아가 1522억2000만달러(20.2%), 일본이 554억6000만달러(7.2%) 순이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외투자도 늘었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준비자산 제외) 잔액은 전년 말보다 405억4000만달러(13.7%) 증가한 3347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 대외투자 비중은 미국이 21.5%(721억3000만달러)로 가장 높았다. 이어 EU 17.9%(600억달러), 동남아 17.1%(572억9000만달러), 중국 16.1%(538억7000만달러)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