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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빠질만큼 빠졌나?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이틀 연속으로 30억원대 소규모 이탈을 보이는 등 대량 환매 사태가 잦아 들었지만,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 경우 대기 물량이 많이 남아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34억원이 순유출됐다. 전일 37억원이 이탈한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30억원 대 소규모 환매를 기록한 셈이다. 특히 이는 이달 들어 20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출된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셈이다.

이날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환매액은 849억원으로, 이달 들어 처음으로 1000억원 미만을 기록했다. 신규 설정액은 814억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이틀 연속으로 환매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최근 들어 1700대 초반에서 자금이 많이 빠져 나간 데 따른 소강상태라는 것이다.

김후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700 지수대에서는 진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이번 달에만 환매가 4조원 가까이 일어났다. 빠져나간 금액이 워낙 커 환매하려던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환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그렇지만 1700대 후반만 가도 대기하고 있는 환매 물량이 많기 때문에 순유출이 다시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펀드에서 계속 환매가 일어나도 당분간 외국인이 주식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여 지수 하락은 제한 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주식매수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라며 "국내 기업들의 성과가 좋기 때문에 매수움직임을 변함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의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 주식형펀드는 410억원이 순유출돼 35거래일 연속 자금이탈을 이어갔다. 채권형펀드와 MMF(머니마켓펀드)는 각각 1849, 59억원이 순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