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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총리 "분열과 갈등으로 허비할 시간 없어"

정운찬 국무총리는 25일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안보문제 등에 대한 위기의식을 강조하면서 "우리 앞에는 분열과 갈등으로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낮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대국민담화 '천안함 사고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날카롭게 찢겨나간 함수의 가장자리는 우리 국토를 할퀴고 간 냉엄한 분단의 현실과 우리가 망각하고 있던 조국 대한민국의 의미를 새삼스럽게 상기시켜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담화문에서 "우리가 슬픔에 젖어 있는 순간에도 독도에 대한 망발을 거듭하는 일본과, 금강산 관광지구내 민간자산까지 동결하겠다는 북한, 그 중간이 정확히 우리가 처한 오늘의 대한민국 좌표"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는 정부대로 사고원인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철저히 밝혀내겠다"며 "조사결과에 따라서 결연한 자세로 엄중한 조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국가안보태세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우리 군에도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 있다면 엄정히 책임을 묻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철저히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우리 장병들의 안전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종합대책도 조속히 마련하겠다"면서 "정부를 믿고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정 총리는 희생장병의 유가족들에 대해서는 "뼈아픈 고통을 속으로 삭이면서도, 애국장병들의 희생이 더욱 빛을 발하도록 중대한 고비 때마다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셨다"며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했다.

이어 "악조건 속에서도 그렇게 사투를 벌였던 우리 군과 금양 98호 선원을 비롯한 모두의 노력에도 여섯 명의 장병들은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면서 "천안함과 함께 산화한 여섯 장병 가족 여러분께 국무총리로서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희생장병들에게는 전사에 준하는 예우와 함께 1계급 추서 및 화랑 무공훈장 수여 등을 할 계획임을 전했다. 장례절차도 29일까지 해군장으로 치르는 가운데 영결식 당일인 29일을 '국가애도의 날'로 지정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아울러 금양호 선원들의 희생 역시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이제는 우리가 열과 성을 다해 호국영령들에게 보답할 차례"라며 "무엇보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5천만 국민이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아무도 넘보지 못하는 부강한 대한민국, 누구나 부러워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