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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 입덧보다 고통스런 불면증”

회사원 김민철(33세/가명)씨는 요즘 아내 이수진(33세/가명)씨가 임신 2달째가 되어가면서 잠을 하루에 2시간 정도도 채 못 자서 미열이 나고 눈이 심하게 붓는 등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어 혹시 태아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되고 있다.

임신 초기 3개월은 배란과 임신유지를 위해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의 혈중농도가 높아지면서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임신 초기에 불면증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는 6개월 이후부터는 태아의 성장을 위한 자궁의 크기가 커지면서 불면증을 비롯한 기타 수면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 자궁이 주변의 다른 장기들을 압박하면서 생기는 여러 신체증상들로 인해 불면증이 생기고, 간혹 임신 중에 출산 시 고통에 대한 불안감, 육아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이유로 인해 불면증이 생기기도 하고, 임신중독증 또한 임신 중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임신 중에는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수면제나 수면유도제를 먹는 것을 절대적인 금기사항으로 해야 하며, 독성이 강한 술과 담배도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때문에 인위적인 약품에 의지 하지 않고 임산부 스스로의 노력으로 불면을 극복해야 한다.
임신 중 불면증을 겪을 때 수면을 유도하기 위해 중요한 첫 번째는 바로, 잠자는 자세다.

임신이 되면 임산부는 서서히 배가 불러오고 몸이 무거워진다. 이때 천장을 보고 바로 누워서 잠을 자는 자세는 자궁이 다른 장기를 압박하는 정도가 심해지기 때문에 이런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좋다. 이때는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구부리고 허리와 복부에 최대한 무리를 적게 주는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임신 중 심장 박동이 강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은 좌측보다는 우측을 밑으로 하고 옆으로 눕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훨씬 심장에 부담을 덜 준다. 또, 옆으로 누워 베개를 다리 사이에 끼우거나 등에 베개를 놓아서 반쯤은 바로 누워서 자는듯한 자세를 취하는 것도 도움 된다.

두 번째는 임신 중 과식과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다. 태아의 영양공급을 위해 일반적으로 잘 먹어야 한다지만, 야식이나 육류 등 고칼로리 음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과식을 하게 되면 급격한 체중증가로 수면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 요통, 하지의 마비감 등으로 인해 수면 장애를 겪을 수 있다. 또, 철분부족이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철분이나 칼슘이 많이 든 음식을 먹고 가벼운 산책과 운동으로 하체와 허리부위의 근력과 혈액순환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