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연체율이 처음으로 1%대로 하락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말 현재 국내 6개 전업카드사 연체율은 1.9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0.2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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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이후 상승 추세를 보여 작년 3월 말 3.59%까지 올랐다. 지난해 6월 말에 3.10%으로 떨어진 이후 9월 말 2.53%, 12월 말 2.23%로 꾸준히 하락했다.
회사별로는 삼성카드의 연체율이 2009년 말 2.97%에서 3월 2.72%로 하락했고, 신한카드도 2.92%에서 2.50%로 감소했다. 비씨카드도 0.20%에서 0.08%로 감소해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카드는 0.35%에서 0.37%, 롯데카드는 1.25%에서 1.44%, 하나카드는 1.78%에서 1.94%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신용카드 연체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최근 신용카드사의 수입 포트폴리오가 변하고 있는 상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연체율이 높은 현금대출이 줄고 실생활에서 사용돼 거의 연체가 없는 신용카드 판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백승범 여신금융협회 팀장은 "연체율을 계산할 때 현금서비스와 관련된 현금대출과 신용카드와 관련된 신용판매를 함께 본다"며 "그 비중이 신용판매가 훨씬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외식을 한다든지, 생필품을 산다던지 실생활에서 사용해 연체가 거의 없다"라며 "실상 신용카드는 현금과 비슷하게 사용되고 있는 게 요즘 추세"라고 설명했다.
백 팀장은 "연체율이 높아야 신용카드가 산다는 말은 옛말"이라며 "최근에는 카드사에서도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도 신용카드 연체율이 낮아진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