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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19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상’의 한국수상자에 신창재(58) 교보생명 회장이 선정되었다. 신 회장이 한국문학 발전과 해외교류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받은 것이다.
의대교수로 출발해 교보생명 회장, 대산문화재단 이사장까지 맡게 된 신 회장의 인생은 '문화예술'와 뗄 수 없는 관계다.
교보생명과의 인연은 1993년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부터 시작됐다. 그 때까지만 해도 신 회장은 서울대 의대 교수였다. 문화공헌활동을 중점적으로 하는 대산문화재단의 이사장은 교수직과 겸임으로 했다.
신 회장은 교수직을 하면서도 언젠가는 장남으로서 가업을 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부친(故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요청에 따라 1996년 교보생명 부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경영에 참여하기 전에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먼저 맡았던 것이, 신 회장이 '문화예술'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이유다. 그는 지금까지도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대형서점 교보문고를 만든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교보문고는 도심 속의 지식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고, 범국민 독서 캠페인 등을 통해 우리사회의 정신문화 향상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신 회장은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한국 최대의 종합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을 비롯해 대산창작기금, 대산대학문학상, 한국문학 번역지원, 외국문학 번역지원, 해외 한국문학 연구지원, 대산청소년문학상, 각종 기획사업 등 다양한 문학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문학 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해 해외에서 출판될 수 있도록 지원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다. 이로 인해 우수한 한국문학이 세계 각국에 알려졌다.
신 회장의 '교수직' 경험은 경영자로서의 유연함을 갖게 했다. 의사는 병을 예방하고 진단하고 시술하는 직업이다. 이 같은 진단부터 수술까지의 작업이 경영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신 회장은 강조한다. 기업도 조직 구석구석을 진단해야 하고 또 혁신해야 한다.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상’수상자에게 수여되는 문화 후원금은 수상자가 선정하는 단체 혹은 개인에게 기증되는데, 신 회장은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사)미라클오브뮤직’에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