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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횡령의혹으로 압수수색

검찰이 이른바 '러시앤캐시'란 브랜드로 잘 알려진 국내 최대 소비자금융업체인 에이앤피파이낸셜㈜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3부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회현동에 있는 대부업계 1위 업체인러시앤캐시 본사와 관계회사 사무실로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업체가 지난해 다른 업체를 인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인수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측은 "업체 인수 및 운영 과정에서 회사의 돈을 빼돌린 정황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회사 자본이 어떻게 구성되고 형성됐는지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 업체가 지난해 6월과 11월 여성전문 대부업체인 '미즈사랑'과 여신전문 금융업체인 '한국IB금융'을 각각 160억여원과 700억여원에 인수하면서 회사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검찰은 이 업체의 임원이 수십억원의 돈을 대출받은 뒤 갚지 않은 것과 관련,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 업체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에이앤피파이낸셜그룹은 지난해 기준 고객 348만명,자산 1조3500억원을 보유하고 당기순이익 1190억원을 기록한 대부업계 1위 회사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전체 대부업시장에서 2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업체 브랜드 회사인 '러시앤캐시'의 제일교포 최윤 회장이 지분 99.97%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검찰 수사에 따라 러시앤캐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저축은행 인수도 성사가 불투명해 졌다.

러시앤캐시는 예금보험공사가 설립한 가교은행인 예쓰저축은행을 인수하고자 최근 입찰제안서를 냈고 인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회사 측은 횡령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러시앤캐시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검찰의 수사에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검찰 조사를 통해 모든 혐의 내용이 명백하게 해명되리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