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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부회장. 그는 통합LG텔레콤 부회장에 취임하면서 '탈통신'을 외쳤다.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이 통합된 회사에 부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역설적으로 그가 외친 탈통신은 "기존의 통신이라는 틀을 깨고 새로운 통신 장르를 만들겠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회장은 취임 4개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회사 내에서 새로운 통신선을 만들고 있다. 바로 '소통'이다.
지난달에는 임직원들과의 양방향 소통을 위해 ‘블루보드’를 만들었다. 이 보드에서 임직원들은 현장의 목소리와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CEO도 동등하게 메세지를 전달한다. 경영진과 임직원의 간격이 확 좁혀지는 공간이다.
직원과의 소통은 온라인을 넘어서기도 했다. 앞서 2월에는 초ㆍ중ㆍ고에 입학하는 임직원 자녀들에게 깜짝 선물을 보냈다. 선물을 받은 자녀들은 모두 590명으로, 이 부회장이 자녀들의 나이와 성별에 맞춰 학용품과 가방을 직접 골랐고, 자녀들의 이름이 새겨진 축하메세지도 보냈다.
27일, 이 회장은 회사 내부를 넘어 모든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개인 블로그를 오픈했다. 블로그 제목은 '스와이-낭트 이상철'. 스와이-낭트(swy-nant)는 ‘물이 흐르는 시냇물의 주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부회장이 바라는 자유인의 표상을 의미한다.
블로그는 IT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 및 에세이와 정보통신부 장관, 광운대 총장 시절의 활동 등을 담은 ‘자유인 이상철’, 그리고 통합LG텔레콤에서의 경영활동, 직원들과 함께 한 사진 등을 담은 ‘CEO 이상철’ 두 파트로 구성돼 있다.
28일 저녁기준으로 700명이 넘는 누리꾼이 이 부회장의 블로그를 방문했다. 블로그에서는 이 부회장의 공식적 활동 외에 일상의 소소한 모습들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새로 오픈한 블로그에 '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라고 포스팅했다. 그가 취임하면서 제시한 "통신선 하나하나에 새로운 가치가 주렁주렁 열리도록 하는 ‘가치창조’의 통신"이 조금씩 모양을 갖춰가는 듯 하다.
이상철 회장은..
1948년 서울에서 출생했고, 서울대 전기공학과 학사·미국 버지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학교 공학석사·미국 듀크대 공학박사를 받았다.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KT 통신망연구소 소장, 사업개발단 단장, KTF 대표이사 사장, 정보통신부 장관, 고려대학교 석좌교수, 광운대학교 총장을 거쳐 올해 1월 통합LG텔레콤 대표이사 부회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