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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 선수회(회장 박도규. 이하 선수회)가 원아시아투어 불참 의사를 전격 철회했다.
선수회 박도규 대표는 지난 28일 밤 서울시내 모처에서 대한골프협회 김동욱 부회장과 만났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29일 원아시아투어를 전면 보이콧하겠다는 선수회는 이날 협상을 통해 당초의 입장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6일 불거진 코리안투어 선수회는 원아시아투어 대회 출전 거부 사태 이후 13일 만에 원아시아 투어의 참가에 결정했다.
협상 자리에서 선수회와 대한골프협회 측은 ▲국내에서 열리는 원아시아투어 대회에 국내 시드 순위에 의한 상위 60명 출전 보장 및 규정 개정을 통한 명문화 ▲기존 코리안투어대회의 원아시아투어 추가 편입 금지 ▲원아시아투어 이사국(또는 단체) 이외의 단체 개입 불허 ▲향후 5년 내에는 원아시아투어 Q스쿨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등 여러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도규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송파구 석촌동 한국프로골프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취지와는 달리 선수들의 출전 거부가 타이틀 스폰서나 선수 후원기업들에 선의의 피해가 발생하게 된 점에서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 했다”며 “국내 프로골프 발전을 위한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인이 어디에 있었던 간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대회를 열어 주시는 타이틀 스폰서 및 선수 후원 기업, 그리고 프로골프에 관심을 갖고 사랑해 주시는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선수들은 더욱 분발해 좋은 기량과 매너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도규 대표는 “일부 제2금융권 팀들에서 소속 선수들에게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통보하는 등 예상보다 선수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가 커 앞으로도 문제가 계속되면 다시 보이콧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초 선수회는 “원아시아투어가 선수들의 참여 기회를 늘리지 않고 기존의 대회를 강제 편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원아시아투어 불참 입장을 고수해왔다.
KPGA 한 관계자는 “처음 원아시아투어가 창설될 때는 좋은 취지로 가입을 했지만 새로운 대회를 창설하는 것이 아니고 기존 국내 대회를 편입시키면서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좁아져 이런 문제가 불거졌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조만간 스폰서들을 직접 찾거나 서면을 통해 사과의 뜻과 함께 경위를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프로선수들은 예정대로 원아시아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출전한다.
매경오픈은 내달 6일부터 나흘동안 경기도 성남 남서울골프장에서 열린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