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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사진> 방송통신위원장이 젊은이들을 위한 첫 외부 공식 강연에서 도전의식을 고취하며, 눈물을 흘렸다.
최 위원장은 6일 오전 인천 부평구 구산동에 있는 한국폴리텍2대학 인천캠퍼스에서 IT 분야 재학생 등 1000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후 처음 외부 강연에 나섰다.
이날 강연은 2008년 취임이후 처음으로 가진 공식 외부 강연이다. 최 위원장은 취임이후 언론사의 개별 인터뷰에 한번도 응하지 않았고 대학 강단에도 서지 않았다.
이날 최 위원장은 지난 1970년대 초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정주영 현대그룹 전 회장의 만남을 소개하며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하자는 두 사람의 결의가 있었기에 6.25 전쟁 이후 한국 산업이 부흥기를 맞을 수 있었다"며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PC 개발에 전념할 시간을 벌기 위해 대학까지 자퇴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미국이 산업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위원장은 대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이나 3D 콘텐츠나 제대로 도전하지 않으면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며 "자식을 위해 조국을 위해 용감하게 도전하고 성공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세상에는 공짜는 없다"며 "(투입한) 눈물과 피, 땀만큼 결과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각자의 일에 미친 듯이 도전하라'는 그의 조언은 어린 시절 힘겹게 살면서 공부에 대한 꿈을 키웠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서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중학교 1학년 시절 그는 6·25전쟁으로 아버지가 다쳐 여동생 3명을 부양해야 했다.
최 위원장은 "책을 보고 싶었는데 책을 살 형편이 되지 않았다. 서점에서 무급점원으로 일하면서 2년간 서점에 있는 책을 완벽히 독파했다"며 "5일장에서 장돌뱅이를 하면서 배고팠다"며 눈물을 흘렸다.
울먹이며 "공부하고 싶은데 공부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 그는 자신이 정치학과에 입학한 이유에 대해 "배고픈 사람이 없고 공부하고 싶은데 공부하지 못하는 것을 없애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눈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입협회 세미나에 참여한 그는 "언론계 선배로서 뒷모습이 아름다운 선배로 남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